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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붕어빵 10. 술집으로 변신 [잉어빵 장사 후기] 본문

경험적 배움/붕어빵 장사

그 겨울 붕어빵 10. 술집으로 변신 [잉어빵 장사 후기]

심쿵현 2018. 3. 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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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게 좋은날의 오후였다.

나같은 경우 1시에 출근하기때문에 하루일과의 시작이지만

다른이들에겐 점심을 먹고난뒤 피로가 살짝 몰려올 시간이기도 하겠다.


그때 폐지를 리어카에 싫고 오신 할머님 2분이 붕어빵이 얼마냐고 물어보셨다.

그런데 할머님들은 어물쩡어물쩡 들어올지 말지 서로 대화하시면서 고민하고 계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내용이였다. 1000원어치 살까 2000원어치 살까 였다.


할머님들 뿐 아니라 대부분이 붕어빵집에서 3가지 정도의 고민을 한다


첫번째 붕어빵을 먹을까? 말까? 먹는다고 들어와서 1000원어치를 살까 2000원어치를 살까?

그리고 어묵을 먹을까 말까? 이렇게 3가지 고민을 한다.


할머님들도 역시 고민을 하고 계시기에 

나의 선입견이겠지만, 할머님들 돈이 얼마 없으실거야 라는 생각에

부담을 덜어드려야지하고 말했다.

할머님~ 식사도 하셨을텐데 1000원어치 드세요 그럼 두 분이 2마리씩 나눠 드실수 있게 한마리 더드릴게요


그러자 할머님들은 또 다른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어묵을 먹을까? 말까 고민했냐고? 아니다.


소주 안주로 붕어빵을 먹으려고 하는데 집에 가서 먹을지 이곳에서 먹을지 였다.

한분은 여기서 먹자~ 한분은 여기 사장님 폐끼치게 어떻게 그려냐였다.


나는 살짝 고민하다가 여기서 드세요 드셔도 돼요~”라고 했다.

살짝 고민한 이유는 할머님들이 술드시는 걸 보고 다른 손님들이 이 가게에 대한 부정적이미지를 가지면 어떡하지 였는데

그런사람보다 안 그러는 사람이 훨씬 많은 거란 생각에서 드셔도 된다고 하였다.


할머님은 바로 자리를 펴고 소주를 종이컵에 벌컥벌컥 드셨다.

나는 술을 못마셔서 그 모습이 신기했다.

나에게 복을 받을거라느니, 젊었을때 본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 등등 많은 말씀을 하셨다.


할머님은 소주를 가게에서 드시게 해준것이 고마우셨는지 붕어빵을 2천원어치 더 사가셨다.



저녁에 장사를 끝내고 집에 들어갔는데 우편함에 뭐가 꽂혀있었다.

'뭐지? 설마....'

설마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번달만 2번이다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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