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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버닝" 나름대로의 해석 스포있음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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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버닝" 나름대로의 해석 스포있음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심쿵현 2018. 5. 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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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하자마자 본 버닝이란 영화



이창동 감독의 말 : 젊은세대의 무력감 분노를 표현

전종서란 신인 배운 영화에선 매력적이였는데

위 사진을 보니 이쁘네요


예상치 못한 노출에 살짝 당황했지만,

예술이야

예술이야 하고 봤죠 ㅎㅎ



워킹데드에서 익숙한 스티븐연이 나왔죠

예고편만 보고는 한국말 너무 어색한거아냐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괜찮더라고요







영화를 본지 1주일정도 지나니 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지금부터 스포 있음

전종서가 귤을 까는 마임을 하는 장면

이 장면에서 해미가 마임의 기술을 말해주죠

"귤이 진짜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럼 시고 침이 나와"

저는 이 해미의 말이 마치 원효대사의 깨달음과 비슷한 느낌인데요

영화의 전체적인 메세지라고 생각해요


우물이 있는지 없는지도 영화끝날때까지 밝혀지지 않죠

있다면 있는 것이고, 없다면 없는것이다라고 할 수 있죠



추후에 종수는 벤을 죽이게 됩니다.

벤을 오해할만한 몇가지 단서가 있긴 하지만, 벤이 해미를 죽였다는 건 알 수 없고,

죽인 장면도 영화에서 나오지 않죠


종수는 위 해미와 말과 비슷한 행동을 한거죠

죽였다고 생각하면 진짜 죽인것인거죠

종수는 사실로 믿어버린거죠


관객에게도 여러가지 영화 전체에 의문을 던져주면서 정확히 보여주지 않죠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거고 아니면 아닌거라는..

확대해석일수도 있으나 인생도 마찬가다라고 하는 것 같아요



벤의 말을 듣고 종수가 비닐하우스를 계속 찾아다닌다.

탄 비닐하우스가 있나하고 말이다.

비닐하우스가 탄다는 것은 사실 해미의 죽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정확히 벤이 해미를 죽인 사실을 확인 할 순 없지만,

그렇게 비닐하우스를 찾아다니고, 시계를 찾고, 고양이를 만나고,

종수 스스로 해미라는 비닐하우스를 불태워버린것이다.


실제로 해미가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한들

종수는 찾지 않을것이다.

종수의 마음속에 비닐하우스는 타버렸으니까




싸이코패스같은 말을 많이하는 남자 벤

재미만 추구합니다.

심장이 바운스대는 일을 하라고 종수에게 계속 말하죠


버닝에선 중간중간 나오는 오묘한 음악이 있는데

심장을 바운스바운스하게하는 음악이더라고요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으나 ㅎㅎ


또 벤은 상대의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심장이 바운스거리는 것에만 흥미를 느낍니다.

그런데 사람을 죽일때, 동물을 죽일때만 심장이 바운스거린다면,

아무래도 그런 행동이 강화 될 수 밖에 없겠죠

벤 스스로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는거죠


이것을 심판하는 것은 보편적인 도덕성에 기반한 법이라고 할 수 있죠


벤은 나중에 "자연은 심판하지 않는다"

"자연의 도덕은 동시존재와 같다.'(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 도덕조차도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냥 우리들이 나쁘다고 하면 나쁜것이다


그 자체가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말하기 힘들 수 있다라고 벤이 말하는 것 같아요

 


해미가 아프리카에 간 이후에

해미의 방에서 혼자 오른손으로 해결하는 종수


해미의 말이 떠올랐다

"귤이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시고 침이 나와"


상상으로밖에 자신이 원하는걸 가질 수 밖에 없는 종수

"x발 사랑한다고"

정말 너무나도 간절하게 원하는데...말이다


한편 벤은 너무나도 쉽게 그것을 가진다



종수는 소설을 뭘 써야할지 어떻게 쓸지 몰랐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같은 나이에 누군가는(벤) 포르쉐를 타고 다니고 자신은 오래된 트럭을 타고

도저히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될지 모르겠고

이것을 정립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종수에게 해미는 거의 전부나 다름 없는데

벤은 수많은 여자중에 한 명일 뿐이다

그런데 너무 쉽게 가져간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거의 평생을 바치는데

누군가는 태어날때부터 아파트 기본이거니와 빌딩 몇 채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비닐하우수를 태우는 것. 죽음앞에선 인간은 똑같다라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우리 각자 살면서 공들여 각자 비닐하우스를 짓지만

그것이 타는 것은 한 순간이다



많은것을 갇지 못한 종수

많은 것을 가진 남자 벤


많은 것을 갇지 못해 갖어야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종수

그에 반해 너무 많은 것을 가져 보통의 것에는 흥미가 별로 없는 벤(물론 싸이코패스라서 그런거지만요)



벤이 여자에게 화장을 해주는 씬


2달에 한 번씩 큰 일을 치루는 벤

그전에 치르는 의식같은 것일 수도 있고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면을 벤이 화장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종수도 결국 자신의 가면을 벗고 벤을 죽이는데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삶의 기준에는

많이 벗어나 있는 주인공 해미

그런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 했을까

"노을처럼 사라지고 싶다 죽는 건 너무 무서워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으면 좋겠어"


우리네 삶의 기준은 각 개인을 모두 수용할 수 없고,

아웃사이더가 생기기 마련

그런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런 그들을 수용할 수 없는 세상이 잘못된것일까?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낸 이 세상의 기준

거기에 제외되는 사람들


"버려진 비닐하우스를 태워요"라는 벤의 말

세상에서 외면된 해미



유아인의 연기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서울의 중심(세상의 중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역할


그의 연기에서 이상하게 생각했던건 걸음걸이.행동들이다

어디 다친사람같은 모습이였다.

(극장에 늦게 들어가서 몰랐는데 실제로 다친역할인가)


흙수저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가장 공들이고 신경 쓴 씬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해미랑 벤이 포르쉐를 타고 종수의 집으로 온 씬


2달에 한 번씩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벤

"지저분해서 눈에 거슬리는 비닐하우스들, 걔네들은 다 내가 태워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

"나는 판단 같은 것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태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뿐이예요"


이 말을 들은 종수는 계속 비닐하우스를 찾아다닌다

나중에 종수가 벤에게 비닐하우스를 태워냤고 물어보는데

벤은 태웠다고 말했다


해석

1. 이미 종수마 비닐하우스가 탔다고 생각하고 찾으러 다녔기 때문에 그 자체로선 태웠다는 걸 말했을 수 있다.

2. 상류사회에 사는 벤은 비닐하우스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게 아니였죠

순진한 종수만 그걸 죽도록 찾아다녔죠.

우리네 인생도 이 세상을 주무르는 자들이 주무르는대로 움직인다라는 걸 말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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