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생각

그 겨울 붕어빵 17. 평범한 하루 [잉어빵 장사 후기] 본문

경험적 배움/붕어빵 장사

그 겨울 붕어빵 17. 평범한 하루 [잉어빵 장사 후기]

심쿵현 2018. 3. 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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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평범한 하루다. 아니 사실 거의 모든날이 평범한 하루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날에는 그냥 팟캐스트나 음악을 들으면서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단편의 생각들은 하나씩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내 생각노트에 정리하거나 한다.

 

그런데 생각이라는게 머릿속에 뭐가 차있으면 그러니까 뭔가 미해결과제같은게 있으면 잘 안돌아간다. 오늘도 약간 그런날이다.

 

생각해보니 평범한 하루가 아니고 특별한 날이였다.

실수로 집에서 잔돈을 안가지고 와버렸다. (장사를 하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잔돈을 바꿔줘야하는 손님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생각들이 정리가 잘 안되었던것이다


장사가 잘안된다고 느낄 찰나, 중학생? 많아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들어왔다.

천원어치를 주라고 하면서 5천원을 주었다.

아무생각없이 붕어빵을 주려는 찰나 잔돈이 없다는게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


어떡하죠? 지금 잔돈이 없어서 안되겠는데요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참 장사 못한다라고 생각할만한 멘트지만 날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학생은 고민하더니 4천원어치를 달라는 것이였다.

살짝 이해가 안되었다.

1000원어치를 사려는 손님(자기 간단히 먹을정도)이 갑자기 4천원을 사다니 그냥 다음에 먹어야겠다고 생각할텐데 말이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왜그러냐고 물었다


그냥 잔돈이 없으시니까 많이사서 가족들하고 먹으면 되죠


아니 이 유연성뭐야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중고등학생이 갖출 수 있는 여유인거야?

요즘 학생들을 보면 진짜 놀랍다. 나 때는 생각지도 못할 그런 수준? 이다

물론 사람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때문에 요즘 학생들이 겪고 있는 환경적인것들 

일일히 생각해보면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당연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접근해서 생각하면 위의 행동이 놀라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32살인 나는 요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감정적으로 놀라움을 감추기 힘들었다

 


잠시후

어묵먹는 여학생들이 갑자기 왜 이렇게 야한노래를 들어요?”


?”


노래가 너무 야하다고요


그 말과 함께 여학생들은 가버렸다.


나는 그냥 웃겼다

나의 지니뮤직 플레이어에서 나오고 있던 노래는 오존의 "Finale“라는 곡이였다

그렇게 들릴 수 있을만한 숨소리가 많아서 수긍했는데 들으면서 야하다는 생각을 못해봐서 그런지 학생들의 직관적인 표현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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