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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붕어빵 End. 잡다한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잉어빵 장사 후기] 본문

경험적 배움/붕어빵 장사

그 겨울 붕어빵 End. 잡다한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잉어빵 장사 후기]

심쿵현 2018. 3. 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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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묵국물을 사랑하는 아이들


위 아이들은 나의 어묵국물 킬러들이였다.

나는 전에 국물을 돈 주고 판매하는 곳을 보았다.

그곳을 보며 무슨 국물을 돈 주고 파냐라고 생각했는데

위 아이들이 자기 친구들을 계속 불러오면서 뜨겁다고 종이컵을 2개씩 3개씩 쓰고,

국물은 3,4번식 떠먹는 것을 보면서 왜 국물을 돈 주고 파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경험을 해야한다.

경험하지 않고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위 아이들은 붕어빵 그만두기 1달전?정도부터 안오기 시작했다.

내가 뭔가 잘못한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2. 계산통


위 계산통을 손님이 더 집기 가까운곳에 놔뒀다.

몇몇 손님들은 이 모습을 보고 누가 가져가면 어떡하냐고 내 쪽으로 놔두고라고 당부해주셨다.

끝날때까지 위의 자리를 고수했고, 누가 들고 튀는?그런 일은 없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위험한 행동이라는?생각도 들었다.

보통 셀프계산대라고 놔두긴 하는데... 너무 돈을 뭉태기로 놔뒀나 싶기도하고 ㅎㅎㅎ




3. 양심불량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는데

나의 오래된 구형차트렁크 쪽에 커피를 올려뒀다.

누굴까라는 생각보다 참...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했다.


짜증났지만 집에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출근했다.




4. 저녁


보통 돈 아까워서 붕어빵이나 어묵으로 저녁을 때우는 분들이 많을텐데

직접 만들다보니 기름냄새도 많이 맡고, 물을 안먹어 퍽퍽한 붕어빵은 안땡겨서

좀 탔다 싶은것만 먹었지

배고파서 붕어빵을 먹은 적은 없다.


그래서 저녁을 김밥으로 때우자고 근처 분식집에서 사 먹었는데

엄청 건강한 맛이더라

점점 안먹게 되더라




5. 민물새우


수요미식회 고창편을 보는데 

민물새우탕이 엄청 맛있다고 칭찬일색이더라

다음날 양동시장에서 바로 사버린 민물새우

어묵국물에 넣으면 맛있어지겠지하고 기대하며 5천원어치를 샀다.


그러나 은은하게 새우향?같은게 나긴했는데

누구도 국물에서 민물새우의 감칠맛은 알아채지 못했다.

너무 양이 적은 것 같다.


그렇다고 더 투자하기에는 두려워서 그 다음부터는 사지 않았다.




6. 뜻밖의 행운


내가 지은 이름 뜻밖의 행운이다.

어묵을 먹다 보면 끝에 작은 어묵볼이 서비스로 있다.


친구가 해보라고해서 해본건데 손님들도 좋아했고,

나도 먹어보면 저 작은 어묵볼이 참 맛있더라

손님이 영진어묵이 맛있고, 빨리 불지도 않고 좋다고했는데

영진표 어묵볼을 사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7. 요령


손님이 어묵을 드시더니, 너무 불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노하우를 알려주셨다.


"적절하게 어묵이 불으면, 이렇게 올려놔"

나는 그래서 추후에 사진처럼(저 정도는 아니고) 어묵을 올려놓았다.




8. 명절선물


설날이 곧 다가 오는 날이였다.

출근을 하는데 아이스박스위에 작은 박스가 하나 있었다.

설마 설날 선물이라고 업체사장님이 주신건가?


선물을 받자, 그 분 마음이 따스한분이네라는 생각과 함께

붕어빵은 역시 어디에 소속되어있는 일개 직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선물로 위 아래, 구속력을 증가시키는 심리적 요인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좀 부정적으로 생각해본거고,

고마움이 더 컸다.




9. 팥 정량


처음에는 팥을 정말 양껏 넣었다.

그런데 재료원가를 알고 난뒤 그렇게 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했다간 정말 한달에 100만원도 못 버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팥양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줄이는 것도 쉽지 않더라.

조금 넣는것이 일단 이쁘지가 않았다.


붕어빵을 만들다 보면 약간 그림 그리는 거 같다.

반죽으로 하얀색 스케치를 쫙~하고

그 위에 갈색 팥을 적당히 모양에 맞춰서 적당히 올려준다는 생각


그런데 조금만 넣는건 좀 이상하더라

결국 위처럼 엄청 많이도 아니고, 적지도 않게 


그러니까 적당히 넣게 되었다.




10. 빵 집게


갈수록 청결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아무리 노점이라고 해도 말이다.


위처럼 붕어빵 집게를 사용하면 손님들이 좋아하더라.





11. 흑인 붕어빵


붕어빵을 순서대로 반죽과 팥을 넣고

그 넣은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완성품을 꺼낸다.

그런데 가끔씩 잊어버린 것들은 2바퀴정도를 돌게 된다.


그럼 붕어빵이 타게되는데 역시 나도 몇 번 그런 경우가 있는데

일부러 몇 바퀴 더 돌려서 꺼내봤다.


그러니 위처럼 좀 예쁜? 흑인 붕어빵이 나오더라.


진열대에 그래서 올려놓고 내가 흑인 붕어빵이라고 손님들에게 말하면

웃고 재밌어하는 분도 있고,

붕어빵 실력 없어보인다고 장사에 도움 안된다고 치우라는 분도 있고 그렇더라 ㅎㅎ




11. 붕어빵 가게안에서 바라보는 세상


붕어빵 가게에 있으면 위 사진에 보이는 작은 틈으로 주변을 관찰하게 된다.

위 처럼 눈이 오는날이면 더더욱 그렇다.




12. 팥눈알 붕어빵


붕어빵의 눈일에 동그란 팥이 기가맥히게 딱~ 끼어있다.

이건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13. 여러가지 모양


여러가지 모양의 붕어빵은 판다.

그래서 꼬마손님들이 좋아한다.

다양한 모양덕에 굽기가 좀 귀찮기도 하지만,

그덕에 꼬마아이들이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 조개! 돌고래!




End. 쓸쓸한 퇴근길


눈이 엄청 많이 온 날 퇴근하려고 주차된곳에 가자 차 위에 쌓여있는 눈

차에 쌓인 눈을 치우고

손님들은 추워 추워하면서 실내로 들어가려고만 하고,

나는 밖에서 하루종일 장사하고

이런 나의 모습이 괜시리 스스로에게 대견해

고생했어 잘했어라고 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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