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생각

그 겨울 붕어빵 3. 어묵국물 [잉어빵 장사 후기] 본문

경험적 배움/붕어빵 장사

그 겨울 붕어빵 3. 어묵국물 [잉어빵 장사 후기]

심쿵현 2018. 3. 6. 14:5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첫날 엄청나게 바쁘고 멘붕에 빠졌었다 보니, 둘째날 긴장하면서 출근했는데 막상 

손님이 첫날만큼 많이 오시지는 않더라고요

태워버렸던 붕어빵이 엄청 많았었는데

날이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태우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그래도 매일 5개정도씩은 태웠던거 같습니다ㅠㅠ)


붕어빵 굽는 것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자 저의 시선은 어묵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사실 붕어빵 장사를 하기 전에 어떤 블로그를 읽고 나서 어묵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업체 사장님이 


"어묵이 잘 팔리는데 안하면 손해"


라고 하셔서 일단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라곤 라면정도에 인터넷 레시피에 의존한 몇몇 기본요리뿐입니다
.

기본적으로 어묵탕? 어묵관련요리는 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붕어빵 사장님이 어묵국물을 내기위해 준비해오라고한 재료는

굵은멸치, 고추씨, 소금, 혼다시, , 대파였습니다

 

무와 대파가 충분히 우러나오기전까지는 좀 혼다시 특유의 조미료맛?이 강하게 났지만

무와 대파가 우러나오면 그래도 그럴듯한 맛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감출수 없는 특유의 조미료맛? 2프로 부족한 맛이 있더라고요

 

2프로 부족한 어묵국물 맛에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장사를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후 2시경 어묵을 드시러 아주머니 손님 2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아마도 운동을 끝내고 오신듯한 등산복차림의 아주머니셨습니다.

어묵국물 맛을 보시더니,

아마도 제가 어려보이고, 아들같아서 그러셨는지, 국물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국물이 맛은 있는데 2프로 부족하네.  다시마,통후추 있어요. 그거를 넣으면 매콤해지면서 맛있어요


저는 꿀팁을 얻고 그날 퇴근하고 바로 광주의 코스트코라고 할 수 있는 다담식자재마트에가서

통후추와 다시마를 샀습니다.

 

다음날 새로운 재료를 추가하여 어묵 국물을 우려내고 손님을 맞았습니다

뭐 당연히 손님들은 기존과는 똑같은 표정으로 어묵 국물을 드셨죠

그럼에도 그 모습을 보면서 괜히 저 혼자 뿌듯하더라고요.

전처럼 2프로 부족했던 맛은 못 느끼실거야하면서 말이죠

 

실제로 제가 맛을 봤을때도 매콤한 맛이 추가된 것을 확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통후추가 매운맛이 난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기존하시던 분의 집기와 물건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장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점도 있지만, 제가 봤을 때 좀 변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바로 다가왔던 부분이 어묵쪽이였습니다

(손님이 플라스틱 주걱은 담가두면 안된다고하여 고무줄로 매달았다)

 


그리고 기존분이 사용하시던 간장이 시중에서 파는 단순한 간장은 아닌거 같더라고요

약간 마늘향도 나는거같고 그랬습니다.

가장 문제는 대체 간장을 구하는 것이였습니다.

(음식을 해본적이 있어야지요. 갑갑하더군요)

 

그런던 중 일본식 미즈칸 간장이 인터넷에서 판매하더라고요(왠지 일본간장은 달달할거라는 생각 때문에 끌렸어요)

아마 코스트코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일단 구매했습니다. 그냥 일본간장이 좀 달고 그러기 때문에 

어묵국물을 내는것에도 도움도 되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묵 먹을 때 간장을 이용하는 방법은 보통 2가지입니다.

예전방식인 붓으로 발라먹는 방식과 최근에 사용하고 있는 분무기로 뿌려먹는 방식

 

기존하시던분은 분무기로 뿌려먹는방식을 사용하고 계시더라고요

분무기방식이 좀 더 청결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좋은 부분도 있는데, 바닥에 간장이 계속 묻게되고

분무기의 청결도가 계속 더러워지는 문제점과, 시각적인 DP효과를 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손님들은 간장=짜다로만 인식하는게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라먹는 간장을 이용하고 거기에 고추, 마늘을 보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손님들이 그것을 시각적으로 보고 먹기 때문에 단순히 간장이다라고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이미 대부분의 가게에서 하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손님들의 거부감도 없고 분무기방식과 병행하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대단한 것을 한 것 마냥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ㅎㅎ)

 

또 바르는 곳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식기 거치대를 다이소에서 하나 샀습니다.

 

마지막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어묵에 기본적으로 기름끼가 있다보니까 손님들이 밖에서 먹기도 하는데 

바닥이 매우 미끄러워진다는 것 이였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인데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