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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붕어빵 7. 지속성이 없는 것에 대한 투자 [잉어빵 장사 후기] 본문

경험적 배움/붕어빵 장사

그 겨울 붕어빵 7. 지속성이 없는 것에 대한 투자 [잉어빵 장사 후기]

심쿵현 2018. 3.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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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을 시작하기 전에는

열정으로 이것 저것 도전해보고 시험해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시작하고 원가를 알게 되자, 재료비를 아껴야된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하면 돈을 아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게 되더라


왜냐면 생각보다 붕어빵 장사가 돈이 안 된다.

보통 7~8만원 정도 번다(순이익)


그런데 나는 12월이라는 늦은 시기에 시작했고, 

갈수록 장사도 안된다고 하니, 더더욱 뭔가를 투자하는 것에 망설여졌다.


나쁘게 말하면 초심을 잃은 것이고, 다르게 말하면 현실을 깨우친것이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채우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몇가지 간단하게 예를 들면 


1. 장보고 온 손님들이 짐을 올려 둘 거치대

2. 멀리서도 붕어빵이 열려있는지 닫힌건지 알 수 있는 장치(헛걸음 방지)

3. 메뉴판 및 공지사항 보드판



그런데 안그래도 재료비를 어떻게 아끼지라는 생각을 하던 나는

직접적으로 돈이 되지 않는 저런 것에 투자하는 것이 아까웠다.


에이 얼마나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더라


장사할때 퍼주면 장사 잘되는거 아냐?라고 저같은 장사 지망생분들이 쉽게 생각하는데

그 퍼준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한 투자가 붕어빵 장사기간 3월내로 끝난다는 점이다

뭔가를 투자하고 효과를 보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꼬마아이가 왔다.

가끔씩 오던 아이였다.

이 아이를 보면 지난 날에 나에게 했던 하소연이 생각난다


"아저씨 왜 어제 문 안 열었어요. 제가 붕어빵 사먹으려고 1,000원 가져왔었는데 못 먹었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돈이 없어요 어제 1,000원 써버려가지고요"


그런데 이날은 돈은 있는데 혹시 또 내가 문을 닫았을까봐 다른 곳에서 붕어빵을 사먹어서 안먹겠다고 했다.

일곡동만해도 근처 요소요소에 붕어빵, 호떡장사가 위치해 있다.


그 아이는 나한테 물이 있냐고 물었다.

없다는 나의 대답에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있는 마트로 뛰어갔다.


돌아오는 그 아이의 손에 음료수가 2개 들려 있었고, 그것을 나에게 건냈다.

"아저씨 마셔요"


"왜?"


"그냥 마셔요 아저씨도 시원하게 마시면 좋잖아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정말 매번 놀라게 된다.

나이먹을수록 아이들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게 많은 것 같다.

누구나 저렇게 순수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봤을때가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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