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경험적 배움/붕어빵 장사 (21)
심슨생각
지금 장사는 비교적 잘 되는 것 같다.그래서 새로운 메뉴개발없이 그냥 기존의 방식으로 계속 잉어빵을 만들어갔다.(한 철 장사이기도 하고...)그런데 붕어빵 가게에 놀러왔던 친구가 이것저것해보고 경험을 쌓으라고 해서 나 혼자 다짐했었던 초심이 생각이 났다.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번째가 콘크림이였다.단순하다 슈크림에 옥수수 콘을 첨가하는 것이다. 색도 비슷하고, 슈크림의 달콤함에 옥수수콘의 고소함을 더해보는 것이였다.지인들에게 먼저 시식을 시켜주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나도 먹어보고 느낀것은 코코팜처럼 씹히는게 있으니 먹는 즐거움이 더해졌다고 생각했다..단점은 살짝 느끼한게 있다는 것이였으나, 무시할 정도라고 생각했다 슈크림의 주 단골고객은 어린 친구들이다.그 중 자주 오는 ..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린다.주변이 온통 설경으로 변한다그러나, 출근길의 도로만큼은 염화나트륨으로 깨끗한 편이다. 그러나 계속 내리는 눈 앞에 다시 하얗게 뒤덮이는 도로오늘 장사 잘 되겠구나! 이렇게 말하는데에는 단순히 추우니까 손님이 더 있을것이다라는 것이 아니다내가 일하는 곳의 바로 옆에는 근린공원이 있는데 눈이 오면 그곳이 무료 눈썰매장으로 변한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2,3시간 눈썰매를 탄다.그리고 나서 집에 들어가시기 전에 나의 붕어빵을 들르게 된다.어묵도, 붕어빵도 모두 인기다. 그래서 이런날이면 이 동네에 이런분들도 있었어? 라는 생각이 드는 새로운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그러니까 기존 고객은 원래 오시고, 갑자기 새로운 고객도 오시니 매출이 늘어난다.물론 그 근린공원 눈썰..
붕어빵을 시작하기 전에는열정으로 이것 저것 도전해보고 시험해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시작하고 원가를 알게 되자, 재료비를 아껴야된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하면 돈을 아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게 되더라 왜냐면 생각보다 붕어빵 장사가 돈이 안 된다.보통 7~8만원 정도 번다(순이익) 그런데 나는 12월이라는 늦은 시기에 시작했고, 갈수록 장사도 안된다고 하니, 더더욱 뭔가를 투자하는 것에 망설여졌다. 나쁘게 말하면 초심을 잃은 것이고, 다르게 말하면 현실을 깨우친것이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채우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몇가지 간단하게 예를 들면 1. 장보고 온 손님들이 짐을 올려 둘 거치대2. 멀리서도 붕어빵이 열려있는지 닫힌건지 알 수 있는 장치(헛걸음 방지)3. 메뉴판 및 공지사항 보드판..
붕어빵을 굽다 보니, 점점 어느정도 굽기로 구워야되는지 생각이 좁혀지더라손님이 기다리고 있으면 표준보다 덜 굽게 되고(빨리 드려야 하니),여유가 있으면 표준만큼 굽게 된다. 나는 손님들이 바삭하게 굽는 것을 좋아한다는 니즈를 느끼고 표준보다 살짝 더 굽고 있었다.그러니까 노릇노릇해보인다는 색 정도로 구워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어느날 손님 중에 한분이 오셔서 나의 굽기 정도에 반기를 드셨다.손님이 원하는 굽기로 굽는 것이 나에게는 거의 하얗다 싶을 정도였다그러다보니 마음속으로 방해전략인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손님의 말씀을 찬찬히 더 들어보았다. 손님이 예전에는 제과점을 운영했었고, 겨울에는 본인 제과점앞에서 붕어빵 장사도 같이 해봤기에 경험도 있으신 분이였다.그러니까 제과점 기준에서 보는 붕어빵의..
나에게는 세명의 가까운 친구가 있다. 친구가 별로 없는데, 비교적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다.공교롭게도 3명 모두 장사 크게는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래서 자주 만나고, 나름 세상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날도 일이 끝나고 근처 엔젤리너스 커피숍에서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당일 붕어빵장사 도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였다. “내가 말을 잘못하다보니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대화를 하고 싶어. 그런데 어린아이들이나 동년배는 조금 편한 편인데,나보다 나이가 많으신분들에게는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힘들어” 그러자 평소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이성적 접근을 좋아하는 나의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유교사상인거 같아. 우리나라사람이 좀 자기보다 어린사람한테 함부로 대하는건 좀 있는 것 같아. 나도..
장사를 시작하기전 오카야마라는 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하고 왔습니다.그곳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데 한 디저트숍에서의 일이었습니다.오카야마 미관지구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건너편의 디저트숍을 보더니 가보고 싶던 곳이라면 그 곳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내가 찍은 미관지구 사진) 나도 뒤따라 들어가 같이 구경을 했는데요.그때 제 손에는 가쓰오부시 국물을 먹고 남은 미니종이컵이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반말채로 바꿀게요 죄송해요)여자친구는 디저트를 몇개 구입하였고, 나는 일본말을 할줄 몰라 몸짓으로 그 미니종이컵을 버려달라는 의사표현을 가게 주인분에게 하였다.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못알아들은척 한 것도 같지만,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모습을 보였고, 나는 여자친구에게 도움을 구했고, 여자..
첫날 엄청나게 바쁘고 멘붕에 빠졌었다 보니, 둘째날 긴장하면서 출근했는데 막상 손님이 첫날만큼 많이 오시지는 않더라고요태워버렸던 붕어빵이 엄청 많았었는데날이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태우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그래도 매일 5개정도씩은 태웠던거 같습니다ㅠㅠ) 붕어빵 굽는 것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자 저의 시선은 어묵으로 향했습니다저는 사실 붕어빵 장사를 하기 전에 어떤 블로그를 읽고 나서 어묵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업체 사장님이 "어묵이 잘 팔리는데 안하면 손해" 라고 하셔서 일단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라곤 라면정도에 인터넷 레시피에 의존한 몇몇 기본요리뿐입니다.기본적으로 어묵탕? 어묵관련요리는 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붕어빵 사장님이 어묵국물을 내기위해 준비해오라..
첫날은 누나가 수원에서 내려와 도와주겠다고 하였습니다다행입니다사실 좀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거든요 업체사장님께서 붕어빵을 어떻게 구워야하는지를 대략적으로 알려주십니다저는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영상을 찍어두었습니다물론 한번도 다시 본적이 없습니다.왜냐면 업체사장님이 알려준 방식대로 하다가 나중에는 저만의 스타일이 자동으로 생기고, 저의 방식대로 하게 되더라고요 업체 사장님이 알려주는 사이에도 손님이 3분이나 오셨습니다. 물론 준비가 안되어서 돌려 보냈지만요'역시 장사가 잘되는 자리군 오예!' 업체사장님의 쓴소리와 부드러움의 병행속에 1시간정도 배우고 저 혼자 할 수 있겠다 싶으셨는지 장사 잘하라는 말씀과 함께 쿨하게 떠나셨습니다이후에 장사를 끝낼때까지 단 한번도 업체사장님을 뵌적이 없습니다 가시고 나서..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곳은 송정역 근처에 있는 광신프로그레스아파트 쪽이였습니다그런데 가보니 이미 유은주붕어빵이 자리를 잡고 있더라고요(사진은 밤에 찍었으나 낮에 갔었습니다) 아쉬운김에 붕어빵 천원어치를 사먹고 바로 그 체인점에 전화를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체인점? 그냥 자리깔고, 붕어빵기계 사고, 장사 시작하면되는거 아냐?물론 그래도 됩니다 그러나 아무자리에서 했다가는 신고각이며, 안 좋은 자리는 손님이 없겠죠. 좋은 자리는 이미 붕어빵 업체들이 자리를 잡았을겁니다.(신고당하면 자리옮겨야 하는데 옮기는게 쉽지 않죠) 그런데 저처럼 붕어빵 업체에 전화를 하면 본인들이 겨울마다 장사를 하는 자리들이 있습니다그곳은 대게 신고를 당하지 않는 자리들이고 장사도 어느 정도 되는 자리일 것 입니다그래서 쉽게 시작하기..
저는 퇴사를 결심했고, 장사를 하고 싶습니다.너무너무 막연합니다. 요리를 잘하냐? 아니요! 영업능력이 좋냐?아니요! 말재주가 좋냐?아니요! 성격이 개방적이냐?아니요! 사실 누구라도 저의 소극적인 성격을 알면 퇴사하는 것을 말릴 것입니다그러나 저는 항상 그랬듯 제가 하고싶은대로 퇴사를 실행했습니다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찰나, 마침 겨울이고 붕어빵이 떠올랐습니다.그러나 붕어빵은 지속성이 없고, 한 시즌의 아르바이트나 다름없는 일이고, 붕어빵 체인의 배를 불려주는 꼴이고, 여러 가지로 그닥!!!!입니다.(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봐도 하지 말라는 글 뿐입니다)그래도 진입장벽이 낮고, 몸이 크게 나쁘지 않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혼자서 맘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저같은 붕어빵 세대들은 ..